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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장소, 사라진 가게들을 기록하는 시니어 도시기록자들 세월이 흐르면 도시의 풍경은 끊임없이 변한다. 한때 자주 드나들던 분식집, 첫 월급으로 친구와 케이크를 사 먹던 제과점,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문방구까지, 어느새 간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이 변화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 사라져가는 장소와 이야기를 기록하는 시니어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에게 이 작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의 흔적을 보존하는 작은 역사 쓰기이자, 세대 간의 기억을 잇는 다리다. 1. 카메라와 수첩으로 기록하는 ‘동네의 연대기’시니어 도시기록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평생 살아온 동네를 대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오랫동안 익숙하게 보아온 거리지만, 카메라를 들고 다시 걸으면 전혀 새로운 시선이 열린다. 낡은 간판의 .. 2025. 8. 13.
나만의 향신료 조합- 60대가 만든 세계 요리 향신료 레시피북 60대 김순자 씨는 원래 요리하는 걸 좋아했다. 가족 생일상, 명절 음식, 손주 도시락까지 어느 하나 손이 가지 않는 게 없었다. 그러나 60대를 지나면서 그는 요리의 중심이 ‘레시피’가 아닌 ‘향신료’에 있음을 알게 됐다. 평소에는 이름조차 몰랐던 고수, 큐민, 스모크 파프리카, 펜넬 같은 향신료들이, 음식 맛을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는 사실이 그에겐 큰 충격이자 즐거움이었다. 김순자 씨는 그렇게 요리 자체보다 ‘향신료 배합’에 매료되었고, 이후로는 각국의 향신료 조합을 연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취미에 빠지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그의 향신료 취미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향신료 레시피북을 만들어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미각 여행을 즐기고 있는지를 나누고.. 2025. 8. 7.
추억의 라디오극을 내가 만든다고? 시니어 오디오 드라마 창작 모임 어린 시절, 라디오 앞에 둘러앉아 소리에 귀 기울이던 기억은 많은 시니어들에게 특별하다. 화면 없이도 상상력을 자극하던 라디오 드라마는 하루의 피곤함을 잊게 해주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그 추억 속의 라디오극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니어들이 있다. 극본을 쓰고, 목소리를 녹음하며, 효과음을 더해 오디오 드라마를 제작하는 취미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시니어들이 오디오 드라마 창작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 그리고 실제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청취자에서 제작자로, 라디오의 추억을 다시 쓰다라디오 드라마는 한때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 큰 즐거움이었다. 화면이 없기에 청취자는 소리만으로 장면을 상상해야 했고, 그 상상력의 폭은 무궁무진했다. 지금의 시.. 2025. 7. 31.
손글씨의 아름다움 캘리그라피로 나를 표현하는 시니어들 디지털 시대에도 손글씨는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가장 따뜻한 수단이다. 특히 최근에는 시니어 세대 사이에서 손글씨를 단순한 글쓰기 차원을 넘어 예술적 취미로 즐기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단어와 문장에 감정을 실어 표현하는 손글씨 예술로, 집중력 향상과 정서적 안정에 효과적이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명상이 되고, 완성된 작품은 자존감을 높이는 작은 성취가 된다. 이 글에서는 시니어들이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선택하게 된 배경과 그 안에서 얻는 즐거움, 그리고 시작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까지 살펴본다. 1. 느림의 미학, 손글씨로 마음을 다듬는 시간시니어들이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느림의 미학'에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빠르게 정보를 소비하고 소통하는 현대 .. 2025. 7. 26.
자연과 대화하는 시니어의 정원 기록 취미 ‘가드닝 다이어리’ 정원 가꾸기, 텃밭 관리, 화분 손질.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시니어들의 대표적인 취미들이다. 그러나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것을 넘어, 그 성장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가드닝 다이어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취미가 주목받고 있다. 식물의 변화를 관찰하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정원의 표정을 노트에 옮기는 행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고 명상이다. 이 글에서는 시니어들이 가드닝 다이어리를 통해 자연과 대화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정원 기록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조명해본다. 1. 단순한 정원 가꾸기를 넘어 ‘기록’으로 향하는 시선오랜 시간 정원을 가꿔 온 시니어들에게 있어, 흙을 만지고 물을 주며 식물과 교감하는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정원의 변화나 식물의 반응을 ‘기록’.. 2025. 7. 21.
미술관 투어 매니아가 된 시니어들 1일 1갤러리 체험기 은퇴 후의 시간은 갑자기 길고 넉넉해진다.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던 이들 중, 조용한 예술 공간을 찾는 시니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미술관은 물론, 골목길 속 작은 갤러리까지 발품을 팔며 ‘1일 1갤러리’를 실천하는 시니어 예술 애호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미술관을 찾는 행위 자체가 일상에 깊은 호흡을 만들어준다. 이 글에서는 미술관 투어를 새로운 취미로 삼은 시니어들의 이야기와, 감상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팁들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1. 조용한 전시 공간에서 삶의 온도를 되찾다미술관은 단순히 그림을 보는 공간을 넘어서, 일상과는 조금 떨어져 자신을 되돌아보는 정적의 장소다. 많은 시니어들이 처음 미술관을 찾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우연히 지나가던.. 2025.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