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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드로잉에 도전한 70대, 아이패드로 그리는 인생의 풍경

by luna0505 2025. 7. 14.

그림을 그리는 일은 늘 종이와 연필에서 시작된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손끝에서 펼쳐지는 예술의 형태 또한 점차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다. 젊은 세대만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디지털 드로잉’이 이제는 시니어 세대에게도 새로운 취미이자 도전의 공간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을 활용한 디지털 드로잉은 복잡한 장비 없이도 쉽게 시작할 수 있어, 그림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70대에 디지털 드로잉에 도전한 사례를 중심으로, 디지털 아트를 처음 접하는 시니어들이 어떤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는지, 왜 이 활동이 정서적·지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어떤 툴과 방법이 유용한지를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종이 대신 태블릿에 펼쳐지는 새로운 예술의 세계는, 은퇴 후의 삶에 또 하나의 기쁨과 자부심을 선물해 줄 수 있다.

 

 

디지털 드로잉에 도전한 70대, 아이패드로 그리는 인생의 풍경
디지털 드로잉에 도전한 70대, 아이패드로 그리는 인생의 풍경

 

1. 낯설지만 흥미로운 도구, 태블릿을 손에 쥐다 


디지털 드로잉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시니어에게는 다소 낯설고 어려운 개념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도구의 변화’일 뿐, 본질은 여전히 창작이다. 70대에 처음 아이패드를 손에 쥔 이들은 손자에게 그림 그리는 앱을 보여달라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하여, 이내 자신의 과거 여행지와 추억을 한 장면씩 그려내는 취미로 이어갔다. 

태블릿은 손의 떨림이나 선을 수정하는 데 있어 종이보다 훨씬 관대하다. 한 번의 ‘실수’도 되돌릴 수 있고, 색을 덧칠하거나 효과를 추가하는 것도 훨씬 간편하다. 이런 점은 그림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준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손의 힘이 약해지고 시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이들에게는, 화면의 확대나 자동 보정 기능은 오히려 큰 장점이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색칠 앱이나 ‘낙서’ 기능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프로크리에이터, 스케치북 등이 있으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시니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아이패드 외에도 갤럭시 탭이나 윈도우 태블릿에서도 다양한 드로잉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펜 하나만 있어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장비의 종류보다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고향 마을의 옛 풍경을 그리고, 또 어떤 이는 평생 기억에 남는 가족의 얼굴을 화면 위에 펼쳐낸다. 기술은 그저 손을 빌려줄 뿐, 예술의 중심은 여전히 창작자 자신이다. 김 씨는 말했다. 

디지털 드로잉은 시니어에게 새로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새로운 도구를 익히고, 터치와 기능을 이해하며, 색을 조합하는 과정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 이상으로 인지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뇌 운동이 된다. 특히 정해진 틀 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려볼 수 있다는 자유로움은 시니어들의 창의성과 자존감을 동시에 자극한다.

 

2. 그림이 치유가 되는 시간, 디지털 아트의 정서적 가치 


그림은 오래전부터 심리 치료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그림은 훌륭한 소통의 도구가 되며, 이를 통해 내면의 억눌린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 시니어들에게 디지털 드로잉은 단순한 오락이나 시간 보내기가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자기 치유의 매개로서 의미 있는 활동이 된다.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동안 뇌는 집중 상태에 들어가며,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는 산책이나 명상과 비슷한 뇌파 리듬을 만들어낸다. 특히 은퇴 후 하루 일과의 구조가 느슨해지면서 생기는 무기력감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그들은 아이패드로 그림을 시작한 후, 무엇을 그릴지 생각하는 시간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한다.

또한 그림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되짚는 행위는, 단순한 회상이 아닌 ‘기억의 재구성’이기도 하다. 예컨대 30년 전 제주도 여행을 그림으로 다시 그려보며, 그때의 공기와 냄새, 사람들의 표정까지 함께 떠올리는 것이다. 이런 활동은 단기 기억보다 장기 기억을 더 잘 보존하는 시니어 뇌 구조에 적합하며, 인지 기능 유지와 회상의 기쁨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드로잉은 ‘실패가 없는 예술’이다. 선이 삐뚤어졌으면 지우면 되고, 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면 된다. 이러한 관용성은 창작의 두려움을 줄여주고,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준다. 시니어 세대는 많은 삶의 경험 속에서 완벽에 대한 부담을 견뎌왔고, 디지털 드로잉은 그런 마음을 내려놓게 해주는 따뜻한 취미가 될 수 있다.

그림을 그리고 나면, 그것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여주는 기쁨도 생긴다 창작물은 언어보다 더 솔직한 감정의 표현이며, 그것을 공유하는 일은 세대 간의 소통을 이어주는 다리이기도 하다.

 

3.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드로잉 입문 가이드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하려는 시니어들을 위해, 실질적인 입문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림에 대한 사전 경험이 없어도, 나이가 많아도, 약간의 용기와 호기심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디지털 아트의 매력이다.

우선 가장 필요한 것은 태블릿 기기이다. 아이패드는 디지털 드로잉 초보자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기기이며, 특히 애플펜슬과 함께 사용할 경우 손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반영해준다. 갤럭시 탭 시리즈 역시 유용하며, S펜을 기본 제공하여 별도 구매 없이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어떤 앱을 사용할 것인지는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표적으로 프로크리에이터는 직관적인 UI와 다양한 브러시, 튜토리얼 기능으로 인해 시니어에게도 적합한 앱이다. 초보자에게는 색칠 공부처럼 그려볼 수 있는 앱도 좋은 출발점이 된다.

처음에는 너무 복잡한 기능보다는, 간단한 선 긋기나 색 채우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10분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며, 잘 그리려 하기보다는 ‘나를 표현하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디지털 드로잉의 핵심이다.

또한 유튜브, 블로그,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자료들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혼자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요즘은 복지관이나 문화센터에서도 디지털 드로잉 수업이 개설되고 있으며,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과 함께 배우는 것도 동기부여가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취미를 통해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고,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아니어도 좋다. 화면 위에 남겨진 선 하나, 색 하나가 삶의 흔적이 되고, 그 순간의 감정을 담는 기록이 된다. 디지털 드로잉은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림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열린 창작의 세계다.

 

70대에 처음 아이패드를 들고 그림을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술 습득의 사례가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에의 도전이며,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향해 다시 걸어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디지털 드로잉은 단지 그림을 그리는 도구가 아닌, 삶을 기록하고 감정을 나누는 통로가 된다.